실습을 마치고 많은 것을 알고 배우고 갑니다.
처음 실습을 하기 위해 아무런 정보 없이 지구촌가족·성폭력상담소에 방문을 했을 때 저는 사실 시작도 하기 전에 생각이 많은 저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만 한 보따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실습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사실 제가 어떻게 해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면서 관련 과목의 인터넷 강의도 듣고 공부도 나름 하며, 어느 정도 사회복지에 대한 이론을 충분히 익혔다고 생각하였는데, 막상 사회복지 실습의 현장에 와서 보니, 제가 익힌 이론들은 정말 거대한 빙산의 티도 나지 않는 작은 부스러기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본원에서 배우고 익히게 된 사회복지사의 직무는 거룩한 책임감과 투철한 사명감이 필요하고, 정의와 사랑이 충만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습 매 시간 보내오면서 저는 제가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직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저 자신 어떠한 사람인지도 전혀 알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힘든 내면을 들여 다 보며 그 사람의 삶을 바꿔서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는 매회 실습을 통해 가정·성폭력에 대한 정의와 우리가 폭력에 얼마나 노출되고, 실질적으로 누구나 폭력의 가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정폭력이 단순히 신체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만 아니라 우리의 가정 속에 다양한 형태 및 사례로 존재하며, 저 또한 배우자를 무시하는 듯한 말들,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했던 일들, 배우자 수입을 평가하며 비하했던 일들이 모두 가정폭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지를 통해 저의 행동과 말들을 진심으로 반성하게 되고, 무심코 홧김에 했던 말과 행동들이 제 배우자에게는 정신·정서적 폭력이었음을 바로 알고 배우자에게 사과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교육이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도 가정폭력의 가해자로 피해자로 모르고 살아갔을 것입니다.
지금도 제 주변에서 제 가족 중에서 가정폭력과 성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가정폭력, 성폭력은 가장 처음 침묵을 깨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침묵하지 않고, 내 목소리를 내며, 내가 도움을 적극적으로 청할 수 있는 용기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피해자들이 그러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고, 가슴으로 공감하며, 어렵게 침묵을 깨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근거를 줄 수 있는 동행자이자 전문가가 되어 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사회복지에 너무도 무지했던 저를 따뜻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올바른 사회복지사의 길로 안내해 주신 실습지도자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본원은 단지 실습 장소가 아니라 제가 저 자신을 알게 되고, 제가 그동안 감추었던 깊숙한 내면을 수면 위로 떠올려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곳이기도 합니다.
본원에서 배운 모든 지혜와 지식을 앞으로도 열심히 연마하며, 주변의 가정폭력과 성폭력 문제에 보다 민감성을 갖고 제 주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붙이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 걸음 하나가 뒷사람의 길의 될 수 있다.’는 말씀 항상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합니다. 늘 지역사회복지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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