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한 어떤 이의 삶의 여정에서, 함께 회복의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약 3개월 동안의 실습 훈련을 통해, 현장의 흐름과 전문 영역을 가까이에서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실습을 시작할 때에는 ‘과연 이곳에서 잘 배워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공존하였습니다. 성폭력 및 가정폭력이라는 어려운 주제 앞에서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피해자분들을 어떤 마음으로 만나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질문을 던지며 실습에 참여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담 소장님과 여러 상담자 선생님들께서 세심하게 안내해 주시고, 상담자의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덕분에 실습 기간 내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실습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상담이라는 일이 단순히 문제 해결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각 ct가 지니고 있는 삶의 맥락과 감정의 층위를 이해하고, 그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고 스스로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지와 구조를 제공하는 과정임을 깊이 체감하였습니다. 특히 미술심리검사와 같은 상담 기법을 배우면서, 언어로 온전히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어떻게 그림·색채·형태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상담자 선생님께서 ct의 표현을 해석해 나가며 정서적 긴장을 완화시키고 안전감을 조성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전문성의 중요성과 상담자의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실습 기간 동안 직접 여러 사례 회의에 참여하면서 성폭력과 가정폭력 사건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와 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동·청소년 사례를 접할 때에는 마음이 더욱 무거웠습니다.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어떤 언어로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지만, “사건에 앞서 한 사람의 삶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실습지도자 선생님의 말씀 덕분에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피해자 비난을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 왜곡된 성 인식, 가정 내 권력 구조로 인해 누군가의 일상과 정서가 얼마나 쉽게 파괴될 수 있는지를 기록한 사례들을 접하며, 상담소의 역할이 단순한 사후 개입이 아니라 예방·교육·인식 개선까지 확장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상담자로서 가져야 할 윤리적 태도와 전문성의 기초를 조금씩 갖추어 갈 수 있었습니다. 사건을 중심에 두지 않고, ct의 입장과 감정의 크기를 존중하는 자세, 판단이나 해석보다 경청을 우선하는 태도, 긴급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의 중요성 등 상담 현장에서의 기본 원리를 몸으로 익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울러 상담자 간의 협업과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사례 회의를 통해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과정이 상담의 질을 얼마나 높이는지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 실습 기간 동안 경험한 것 중 가장 큰 배움은 ‘사회복지사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지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ct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그의 회복의 길을 함께 걸어가며 묵묵히 지지해 주는 사람이라는 점을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섣부른 위로나 조언 없이도 따뜻하고 단단한 지지를 제공하시는 기관의 선생님들의 모습에 깊은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즉, 실습은 제게 단순한 현장 경험 이상의 의미로 남았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갖추어야 할 전문 지식뿐 아니라,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의 깊이를 넓혀 주었고, 사회문제에 대한 사회 구조적 관점의의 중요성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도움이 필요한 어떤 이의 삶의 여정에서, 함께 회복의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앞으로도 이번 경험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성장하여, 위기 속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실질적인 지지와 회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이처럼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신 소장님과 기관의 선생님들 그리고 이용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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