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나 자신을 되찾는 여정

조0민 26-01-21 18:49 6 0

"인간에 대한 정의는 집단에 속한 인간이든 개개인이든 하나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성을 지닌, 존재하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만들어진, 이해 능력과 의지를 지닌 존재입니다. 모든 인간은 이해 능력을 타고 났으며, 갖고 태어나지 못한 지식을 깨우칠 능력이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선한 것에서 기쁨을 얻으며 악한 것을 싫어합니다. 모든 인간은 똑같이 태어납니다. 깨달음을 얻은 채 태어나는 이는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우리보다 앞서 태어난 이들의 가르침과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바르톨로메 라스 카사스(Bartolome de Las Casas)

 

이 글을 서기 1550년 스페인의 아메리카 대륙 정복 사업에 관한 논쟁에서 남미 원주민들의 인권을 옹호하였던 성직자 라스 카사스가 쓴 글입니다. 원주민들도 엄연히 유럽인과 동등한 인간임을 강조했던 글인데, 밑줄을 친 글만 떼어 놓고 봐도 우리 현대 사회에서 곱씹어 볼 만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기에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해보고 타인의 가르침과 도움 속에서 성장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제가 현재 일하는 업무 관련하여 전문성을 쌓아볼 수 있을까 싶어서 시작했던 사회복지학 공부는 현장실습이라는 또 다른 관문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직장인이라는 제 상황이 현장실습 기관을 구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구촌가족성폭력상담소가 마지막으로 물어볼 기관이라 생각하고 문을 두드렸을 때 소장님께서 정말 친절하게 면담해주시면서 현장실습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실습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매우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잡일만 할 것이다, 형식적으로만 이뤄질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촘촘하게 체계적으로 잘 짜여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상담 분석과 치유회복프로그램 참여 및 보조진행을 통하여 낯선 경험에 노출되었습니다. 동료 실습 실습생들과 이용인분들과 함께하는 작업은 수동적인 참여가 아닌 능동적인 태도로 집단지성을 구축해야 했으며,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를 통한 지식의 확장은 제게 간만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울,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되는 점은, 본 기관에서 실시한 치료회복프로그램에 참석하면서 ct의 내면을 들여다보기에 앞서서 제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확보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원예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성격유형 분석 등을 진행하면서 타인을 분석하기에 앞서, 그보다 먼저 제 자신의 내면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타인에 대하여 진정한 수용과 공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제 나름대로 타인에 대하여 공감하고 경청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습을 통하여 제가 만들어 놓은 편견을 깨고, 온전한 나 자신을 되찾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습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타인의 상처와 내면을 수용하고 공감하며, 회복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습을 통하여 배운 것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의 상처를 보듬고, 향후 전문가로서의 자세를 갖추고 끊임없는 계발로 타인과 사회에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고 태어나지 않았기에 지금처럼 많은분들의 도움과 가르침이 제게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긴 여정 동안 저에게 가르침과 도움을 주신 실습지도자 선생님, 기관 관계자 선생님, 동료 실습생, 이용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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