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황혼기에 다시 꿈꿀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 종결평가까지 모든 과정을 마치고 이제 실습을 마무리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소장님께서 기관의 철학은 ‘사람이 귀하다. 사랑이 귀하다’ 에 대하여 말씀하시며, 사회복지는 휴먼서비스로 함께하는 것이며 하나가 되는 것이라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사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실습이 종결되는 이 시점에서야 비로소 그 말씀이 가슴으로 이해되고 와 닿습니다.

처음 현장에서 위기상황에서 ct가 처한 상황들을 이해하기 힘들었고, 클라이언트의 태도도 공감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과 공감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무엇일까 함께 고민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사회면을 장식하는 문제들을 뉴스로 대충 흘려듣고, 마음이 편치 않아서 외면하던 문제들이 실습을 통해서 우리 이웃의 문제임을 인지하고, 우리사회가 외면해서는 안되는 우리사회의 공통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중독 문제에 대해 알게 되면서 무엇보다 알콜 중독이 가정폭력과 성폭력과의 관계성을 인지할 수 있었고 함께 대응해 나아가야 할 사회문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회복지사의 문해력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알게 되면서 문장과 언어 표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언어로 서로 교감하는 것이며,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이 정보 뒤에 누가 있는가?,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풍부한가? 등을 체크하여 사실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치료회복프로그램 시간에 감사일기를 쓰면서 처음에는 세 가지를 쓰는 것도 어려웠는데 나중에는 감사할 일들이 넘쳐나서 열가지도 수월하게 쓰는 제 자신이 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가족관계 갈등과 어린시절의 미해결과제를 마주하며 어린시절 올바른 애착관계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고, 내면아이 치료를 통해서 치료적 개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본원의 거점 사업 중 하나인 가정폭력·성폭력 전문인력의 역량 강화 교육과 집단치료에 참여하고 진행을 보조하면서 미술치료, 도형심리상담, 에니어그램 등 다양한 상담기법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 풍부한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청각교육 시간, 삶과 앎을 통해 인간 생명의 소중함과 성숙한 삶의 자세를 배우게 되었고, n번방과 관련한 현 시대의 성폭력 문제의 실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문명의 이기와 함께 찾아온 인간성 상실의 위기를 함께 경험하며 어떻게 다음세대를 지켜야 할지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매 실습 회차마다 상담사례와 슈퍼비젼을 통해 미숙한 점을 수정·보완해 가면서 조직과 기관에 적응해 갈 수 있었으며, 실습일지 및 문서 작성 그리고 토론을 통해서 다시 한번 교육 및 실습 내용을 점검하고 클라이언트를 대함에 있어서 소홀하거나 권위적인 면은 없었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마음을 열고 나를 신뢰 할 수 있었는지, 나는 클라이언트와 얼마나 공감할 수 있었으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는지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실습지도자 선생님께서는 관계형성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시며 “미·인·대·칭” 내가 먼저 미소로 인사하고 대화청하고 칭찬하는 정도의 적극성을 요청하셨고, 그 의미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시작했던 실습이 저를 치유하고 성장하게 하였습니다. 향후 사회복지사가 된다면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일을 하고 있을까를 상상하게 되었으며, 예비 사회복자사로서 가슴을 활짝 펴 봅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다시금 꿈꿀 수 있어 감사합니다. 기관 및 실습지도자 선생님, 동료 실습선생님, 이용인들게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