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운영' 광주해바라기센터, 야간 성폭력 피해자 증거채취 공백
성폭력 피해자들을 24시간 지원하는 광주 해바라기센터가 야간시간 전담의사가 없어 피해자들이 증거물 채취를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해바라기센터가 설립 취지에 맞게 성폭력 피해자들을 24시간 밀착지원하기 위해선 의료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광주해바라기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 30분까지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거물을 채취할 수 있는 담당의사가 없었다. 센터는 지난 4월 인력을 충원했지만, 최근 또 공석이 되면서 사실상 심야시간에 증거물을 채취할 수 있는 의사가 다시 빈 상태다.
게다가 센터 측은 이달 14일 장기 휴가를 떠난 의료진의 자리를 열흘 간 메꾸지 않았다. 지난 24일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야간시간 대 산부인과 교수·응급실 전공의를 대체 투입하겠다며 뒤늦게 계획을 세웠다.
해바라기센터는 성·가정 폭력 피해자들에게 365일 24시간 상담·의료·법률·수사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특히, 법률지원을 위해 성폭력 피해자의 신체에 남아있는 증거물을 72시간 이내에 신속히 채취해야 한다.
증거물 채취에 필요한 응급키트 과정은 총 12단계가 있는데, 생식기·항문 직장 내 채취는 의사 만이 할 수 있다.
센터 측은 야간시간 대 찾아온 피해자들에게 "이튿날 의사가 있는 낮 시간 다시 센터를 방문해 증거채취를 해 달라"고 안내했고, 피해자들은 증거 유지를 위해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불편함에도 채취 전까지 피해 상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야 했다.
광주지역엔 해바라기센터를 제외한 성폭력 전담의료기관 4곳이 있었지만 모두 야간시간 대 증거물 채취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가족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야간시간 대 해바라기센터(위기지원형·통합형)의 응급키트 시행인력' 자료에 따르면 광주는 의사 부재로 지난해 12월~올해 1월 60일, 지난 2월~3월 25일을 합쳐 총 85일 동안 응급키트 지원 공백이 있었다.
전국 9개 센터 중 2번째로 공백기간이 길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북서부 명지병원 106일 ▲광주 조선대병원 85일 ▲서울남부 보라매병원 23일 ▲충주 청주의료원 19일 ▲서울대학교병원 6일 등이다.
센터 측은 야간 의료공백을 줄이기 위해선 전담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광주해바라기센터는 조선대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증거물 채취가 필요할 경우 병원 소속 산부인과 전공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지원 여부는 병원 인력 상황에 유동적이고 불투명하다.
센터 관계자는 "의료공백을 메우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병원도 산부인과 전공의가 2명 뿐이라 야간지원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당장 피해자분들의 증거물 채취가 어려울 경우 증거 유지 안내를 하고 먼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속한 진행을 못할 때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여성단체는 해바라기센터가 24시간 피해자를 지원하는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여성민우회 관계자는 "기관이 피해자를 돌려보내는 것은 '24시간 지원'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루 빨리 고통을 지우고 싶은 피해자의 심리·신체적 부담을 헤아려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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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가족성폭력상담소 () 답변
성폭력 피해자들을 24시간 지원하는 광주 해바라기센터가 야간시간 전담의사가 없어 피해자들이 증거물 채취를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해바라기센터가 설립 취지에 맞게 성폭력 피해자들을 24시간 밀착지원하기 위해선 의료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광주해바라기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 30분까지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거물을 채취할 수 있는 담당의사가 없었다. 센터는 지난 4월 인력을 충원했지만, 최근 또 공석이 되면서 사실상 심야시간에 증거물을 채취할 수 있는 의사가 다시 빈 상태다.
게다가 센터 측은 이달 14일 장기 휴가를 떠난 의료진의 자리를 열흘 간 메꾸지 않았다. 지난 24일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야간시간 대 산부인과 교수·응급실 전공의를 대체 투입하겠다며 뒤늦게 계획을 세웠다.
해바라기센터는 성·가정 폭력 피해자들에게 365일 24시간 상담·의료·법률·수사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특히, 법률지원을 위해 성폭력 피해자의 신체에 남아있는 증거물을 72시간 이내에 신속히 채취해야 한다.
증거물 채취에 필요한 응급키트 과정은 총 12단계가 있는데, 생식기·항문 직장 내 채취는 의사 만이 할 수 있다.
센터 측은 야간시간 대 찾아온 피해자들에게 "이튿날 의사가 있는 낮 시간 다시 센터를 방문해 증거채취를 해 달라"고 안내했고, 피해자들은 증거 유지를 위해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불편함에도 채취 전까지 피해 상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야 했다.
광주지역엔 해바라기센터를 제외한 성폭력 전담의료기관 4곳이 있었지만 모두 야간시간 대 증거물 채취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가족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야간시간 대 해바라기센터(위기지원형·통합형)의 응급키트 시행인력' 자료에 따르면 광주는 의사 부재로 지난해 12월~올해 1월 60일, 지난 2월~3월 25일을 합쳐 총 85일 동안 응급키트 지원 공백이 있었다.
전국 9개 센터 중 2번째로 공백기간이 길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북서부 명지병원 106일 ▲광주 조선대병원 85일 ▲서울남부 보라매병원 23일 ▲충주 청주의료원 19일 ▲서울대학교병원 6일 등이다.
센터 측은 야간 의료공백을 줄이기 위해선 전담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광주해바라기센터는 조선대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증거물 채취가 필요할 경우 병원 소속 산부인과 전공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지원 여부는 병원 인력 상황에 유동적이고 불투명하다.
센터 관계자는 "의료공백을 메우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병원도 산부인과 전공의가 2명 뿐이라 야간지원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당장 피해자분들의 증거물 채취가 어려울 경우 증거 유지 안내를 하고 먼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속한 진행을 못할 때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여성단체는 해바라기센터가 24시간 피해자를 지원하는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여성민우회 관계자는 "기관이 피해자를 돌려보내는 것은 '24시간 지원'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루 빨리 고통을 지우고 싶은 피해자의 심리·신체적 부담을 헤아려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